바람의 도시
장 수남
초저녁 늦은 밤하늘 바람난 가을바람이 도심 속의 여인 고독한 창을 두드린다.
빛이 까맣게 무너진다. 시작과 끝이 없는 작고 깊은 숲 지금은 꿈을 꾸고 있을까.
황홀한 입맞춤은 그녀의 젖가슴을 파헤친다.
화산 폭발하는 뜨거운 여인의 비명 마그마가 흘러내린다. 아직 시간은 멈출 수 없다.
가로등이 정신을 잃고 엽 눈질 밤은 너무 지쳐 눈까풀이 가물가물 가로수가 하얗게 눕는다.
이젠 그만!
바람은 왜 혼자만 떠나고 싶었을까. 용서할 수 없는 가을 약속은 너와 나의 이별인가.
이른 새벽 스마트폰 문자가 떴다. 나쁜 놈. 위대한 놈.
가을 녀석은 믿을 수 없는 놈. 너는 후회 없는 놈 새벽은 괜히 혼자 설친다.
눈 내리는 겨울벤치 깊게 남긴 흔적하나는 여인의 아이
겨울 치마폭에는 가을 잎 한 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