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1940~현재)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가끔 고향집 꿈을 꿉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잊혀지거나 잊혀지지 않는 숱한 추억들이 허공을 맴돕니다.
씁쓸한 추억이 대부분이었던 어린 시절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내 가슴 가득 시냇물 되어 흐르는 것은
세월이 남겨준 망각의 덕분이라 한편으론 고마워합니다.
2001년 가을 어느 날 밤에 꿈 속에 본 고향집 - 지금은 사라진 사립문 터를 찍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가 상여에 누워 떠나 가신
저 좁은 골목 사립문 안과 밖에 얼마나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을까.
겉보기엔 텅빈 저 사진 속에 내가 개입되니! 수십년의 역사가 꿈틀꿈틀 되살아 납니다.
객관적 보편적으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훌륭한 사진으로 평가받지 못해도
사진 속에는 이렇듯 'da-sein'이 부재해도 'in-sein'이 존재합니다.
보이는 것만이 '존재'가 아닙니다.
동시성과 상대성 (0) | 2011.12.06 |
---|---|
그도 나를 보았을까?-1 (0) | 2011.12.02 |
사진 이야기-5 (Ancient Future) (0) | 2011.11.30 |
사진 이야기-4(이별 없는 세대) (0) | 2011.11.29 |
고향에서 길을 묻다 (0) | 2011.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