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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6 (존재의 顯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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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고아빠 2011. 12. 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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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집(1940~현재)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가끔 고향집 꿈을 꿉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잊혀지거나 잊혀지지 않는 숱한 추억들이 허공을 맴돕니다. 

  씁쓸한 추억이 대부분이었던 어린 시절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내 가슴 가득 시냇물 되어 흐르는 것은   

  세월이 남겨준  망각의 덕분이라 한편으론 고마워합니다.

 

   2001년 가을 어느 날 밤에 꿈 속에 본 고향집 - 지금은 사라진 사립문 터를 찍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가 상여에 누워 떠나 가신

  저 좁은 골목 사립문 안과 밖에  얼마나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을까.

  겉보기엔 텅빈 저 사진 속에 내가 개입되니! 수십년의 역사가 꿈틀꿈틀 되살아 납니다. 

 

   객관적 보편적으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훌륭한 사진으로 평가받지 못해도

  사진 속에는 이렇듯 'da-sein'이 부재해도 'in-sein'이 존재합니다.

  보이는 것만이 '존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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