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홉 마리의 강아지들 가운데 아파트에서 함께 가장 오래 살았던 [보고]는
엄마의 외출을 제일 먼저 인지힌다. 보통 짧은 거리는 함께 차를 타고 다니지만 오랜 시간 외출할 때는 데리고 다니기가 어려워
제 집에 두고 떠나면, 저렇게 하루고 이틀이고 현관 앞에 엎드려 끝없는 기다림으로 시간을 보낸다. [보고]에겐 시간이 마치 정지된 느낌이다.
그러기에, 저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끔 보고가 얄밉고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기도 하다.
개들이 [시간의 개념]을 알 턱이 없으련만 내가 아내를 기다리는 시간이 때론 길고 때론 짧게 느껴지는 그만큼만 [시간의 주관성]을
함께 공유했으면 싶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은 시간이 참 더디 간다. [보고]도 아마 내 마음과 같을까?
보고네 집(20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