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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of the 1960s

Daily Life

by 보고아빠 2025. 2. 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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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고 자식을 낳은 이듬해부터 우리 부부는 2025년 현재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추석과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오고 있다. 굳이 부언을 하자면 아내와 나는 차례상 앞에 앉아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소환하여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결코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일종의 의식으로서 [차례]라는 전통에 편승하고 있다.

 

  우리들의 1960년대는 두 개의 굶주림이 지배했다. 하나는 [배고픔]이었고 다른 하나는 [배움]에 대한 갈구였다. 그리고 두 굶주림은 늘 상충하며 갈등을 빚었다. 1970년대 농촌 지역 청소년들의 대학진학률이 10% 이하일 정도였다니 당시 농민들의 실상은 여전히 배고픔과의 전쟁이었음에 틀림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대학에 진학했던 나의 1970년대가 어떠했을지는 이러저런 설명이 없이도 우리 세대 대부분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바닥을 보인 쌀포대를 앞에 두고 오늘 아침 나는 문득 그 시절 의지와는 다르게 시시때때로 찾아왔던 지독한 [배고픔]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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