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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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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고아빠 2013. 6. 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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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골짜기

                                         문정희

 

 

화순 당 운주사 골짜기에는

돌마다 모두 피가 돌아서

긴긴 해 머리에 이고 웃고 섰더라

하룻밤에 천 불 천 탑을 세우면

극락이 이루어진다는 서원에 따라

밤새도록 돌들이 일어섰는데

그래도 천 불 천 탑이 안 돼

해남 목포 보성 돌까지

우뚝우뚝 걸어와 미륵불로 섰는데

앗! 불사

새벽에 이미 첫닭이 울었다고

누군가 거짓말을 해 버려

모두들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운주사 골짜기에는

뒹구느니 서원이오

채이느니 미륵들 ….

가득히 가득히 기다리고 서 있더라.

하여간 무언가를 기다리고 서 있더라.

 

 

 

 

 

 

 

 

 

 

 

 

 

 

 

 

 

 

 

 

 

전남 화순 운주사(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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