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광주 첨단지구 개발지역은 파헤친 흙과 돌과 폐기물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마치 폭탄을 맞은 것 같은 거칠고 황량한 나대지 한 가운데
사실은 큰 웅덩이에 불과한 작은 연못이 헐떡이며 그 생명을 마감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떠나버린 흙탕물 속에서도 잡초들은 억척스레 자라고 또 꽃을 피우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다음 해에 사람들은 연못의 무덤 위에 아파트를 지었다.
수 만년 후에 화석으로 피어날 이름 모를 풀꽃들이여, 이젠 안녕!!
광주 첨단(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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