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전북 부안에서 속리산 법주사는 꽤 먼 거리에 있다.
중학교 때, 그러니까 1960년대 후반에 수학여행을 가본 후 너무 오랜만이라서
사진클럽 "랜담풍" 회원들의 출사길에 동행하기로 했다. - 나도 이날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저 큰 바위와 팔상전 그리고 글쎄 보리수 두 그루가 있었던가 아니면 아직 어렸던가
어린 시절 내 마음속의 법주사는 씁쓸한 추억 외에 달리 기억나는 게 없다.
어머니는 수학여행을 가지 말라 하셨다. 돈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두 번 다시 얘기 꺼내지
말라며 들에 나가셨고... 나는 그날 아마 저녁을 굶고 온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지 않았나 싶다.
밭곡식을 팔아 수학여행을 어찌어찌 가게 되었으나 출발부터 돌아올 때까지 가슴은 온통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로 뒤범벅이었다. 2박 3일 내 기억속에 남는 수학여행의 추억은 아련한 슬픔, 그리고 오늘은
돌아가신 두 분에 대한 그리움 그 뿐.
각 지역 사진작가 협회가 주관하는 사진촬영대회가 아직도 인기리에 열린다는 사실을
속리산 법주사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90년대 나도 정신없이 쫓아다녔는데... 잊은 지 오래된 지금
문득 촬영장 풍경이 정겹고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무언가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같기도 한-. 모델의 포즈를 보면서 구경꾼들은 잠시 부처님이 계신 절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예전에, 제도권 내에서 "사진작가"라고 불리우고 싶어 열심이었던!! 부유한 카메라 대중들 속에서 땀을 흘렸던!!
나도 정말 몰랐겠지요. "여유로움!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속리산 법주사(201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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