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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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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고아빠 2012. 12.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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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아내와 밤잠을 설치며 새벽을 기다렸으나 기다리던 보람도 없이! 

달력에서 흔히 보았던 멋진 일출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스라히 먼 곳에서 밀려 오는 주홍 빛이 아내의 얼굴에 눈물처럼 번져갈 때

나는 문득 우리가 그리움의 바닷가에 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들의 모래 묻은 소줏잔에 일렁이는 파도... 떠오르는 얼굴들! 

[김남조]님의 '서시'가 어렴풋이 떠오르는 정동진의 아침이었습니다.

 

 

 

                     

 

            서 시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미움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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