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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동안의 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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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고아빠 2015. 9.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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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사람들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다.

추수의 계절 가을 아닌가!

해질 무렵 마을 가게 느티나무 아래에서는 종종 막걸리 파티가 열리는데 마을 사람들의 표정들이 무척 밝아 보인다.

마을 이장님도 함박 웃으며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 금년은 풍년이여!! 모든 곡식이 다 잘됐구만!!

넘치는 막걸리 사발을 앞에 두고 차마 가뭄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사실 우울하다.

농사일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화분에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나는 정말 많은 물이 필요하다. 

가뭄에 지하수도 벌써 고갈되어 상수도 물에 의존하려니 수도료에 대한 부담감뿐만  아니라 매일 물주는 일이 이젠 나를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복숭아는 맷돼지의 습격으로 완전 쑥밭이 돼버렸고, 허덕이는 사과나무들도 이제 한계점에 이른 것 같다. 

답답한 마음에 그냥 차를 몰고 내변산 드라이브에 나섰다. 중계교 위에서 바라본 부안댐 상류도 맨살을 드러내며 심각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대부분의 밭농사와 벼농사엔 지금 바람과 비가 전혀 이롭지 않다기에 나는 딱 1분간만 마음으로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하느님, 아직 바람은 필요 없으니 한나절만이라도 단비를 내려주십시오.]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 중계교에서(2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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