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회에서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고유의 전통도 변모해야 한다는 격변하는 시대적 요구의 표출이라는 상징성을
젊은이나 노인들이나 모두 인정하고 함께 서서이 그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
잔칫날 주문하는 뷔페 음식처럼 요즘은 농어촌의 재래시장에도
[제사음식]을 주문받는 가게가 늘었고, 또 실제로 규모가 크고 성업 중인 가게들도 많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이 제사음식을 장만할 때, 전날 머리를 감고 흰수건을 썼던 모습을
이제와서 기대한다거나 향수에 젖어, 오늘의 모습에 한숨을 짓는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스럽다.
각 가정마다 제사의 형태와 내용에 관하여 세대 간, 집안 간, 형제자매 간에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논쟁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고, 화를 삭이지 못하는 윗 세대의 과거에 집착한 견강부회[牽强附會]가
명절 때마다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으로 다가오는 건 결코 한국사회의 어두운 측면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는 강물처럼 거스를 수 없다.
새롭고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문화를 창조해 가는 긴 여정에서
우리 사회 각 계층과 가정 세대간의 양보와 타협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이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우리 마을에서도 당산제 논의가 한창이다...^^
"요즘은 새끼줄 만들 짚도 구하기 어렵고, 그거 꼴줄 아는 사람도 다 죽고 없소."
"그냥 당산제 치워버립시다. 뭔 의미가 있다고 자꾸 망설인다요!"
"허어! 그래도 우리 마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대보름 행사인디... 나 죽기 전에는 아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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