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재한 두 컷의 사진은 사실 휴대폰을 들고 있다가
아무런 의도나 계획성 없이 찍은 사진입니다.
영락없이 수잔 손탁의 [On Photography]에서
'사진의 공격성'을 떠올리는 어정쩡한 두 할머니들입니다.
'왜?'라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이 어려우니
내가 오늘 보고 듣고 경험한 사진이라도
사진 속의 두 할머니들과 나의 관계가 보이지 않으니
이런 사진은 그냥 '영상 쓰레기'에 불과하겠죠.
날이 갈수록 사진에 대한 이러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일상의 기록이 편해서 사진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는 나는
사진행위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지, 아니면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건지...
사진론이나 사진철학, 사진심리학, 미학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
사진예술에 심취해보고 싶은 의욕이 불쑥 솟아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이미 익숙해져버린 '평범함'을 벗어나기가 지독히 어렵습니다.
딜레탕트, 딜레탕티즘 등의 용어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게 무거운 중압감으로 다가오네요.
딜레탕티즘(dilettantism):예술이나 학문을 치열한 직업의식 없이 취미로 즐기는 것을 말한다. 또한, 예술이나 학문에 대해 자신의 굳건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이것저것 폭넓게 즐기는 자세를 뜻하기도 한다. 원래 딜레탕트(dilettante)는 ‘즐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딜레탕티즘은 자칫 수박 겉핥기식의 어설픈 전문가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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