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의 노래 [잊혀진 계절]은
장맛비에 지치고 우울했던 내 가슴을 사정 없이 들쑤셔 놓았습니다.
누군들 가슴 속에 그리운 나날들이 없을까 마는 똘똘 뭉쳐봐야 기껏 손바닥만한 씁쓸한 추억들이
어제 밤엔 내내 빗소리 바람소리 되어 보고네 깜깜한 뜨락을 휘저어 놓았습니다.
차라리 이런 날엔 [가을]을 떠올리면 어떨까 싶어 새벽녘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두 편의 시가 내 사진과 만나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그저 잠시 가을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가을 햇볕에
김남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 못 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
아아
저녁 해를 안고 누운
긴 강물이나 되고지고
가을
김 용 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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