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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네 겨울 뜨락

Daily Life

by 보고아빠 2012. 12. 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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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네 뜨락에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습니다. 작년 이맘 때도 폭설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해도 무척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니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보고네 [부부송]은 지난 볼라벤에도 꿋꿋하게 품위를 잃지 않았답니다.

 

 

 

겨울엔 고양이들도 살아남기 위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야생으로 살지만 우리 부부가 거의 매일 먹이를 주다보니 이제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일엔

          적응을 못합니다. 밤엔 테라스에 20여 마리가 모여서 자고, 낮엔 덩치 큰 아롱이 다롱이의

                         적대감을 피해 산으로 피신해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도망을 가지 않고 소나무나 감나무 위로 올라 갑니다.

                그러면 하루 종일 추위에 떨며 밤을 기다려야 하지요. 아무리 쫓아도 죽은듯이 제자리입니다. 

                                                

 

 

사진을 찍는데 우리 강아지 나라가 나를 바라 봅니다.

나라에게는 겨울이 신나고 즐겁습니다.

뜨락의 블루베리가 동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두 녀석이 감나무로 피신한 지 벌써 한나절입니다.

   얼마나 추울까! 고양이들도 성격이 각각 다릅니다. 이 녀석들은 매우 소심해서 날마다 위태롭습니다.

고양이들이 다롱이나 아롱이에게 죽임을 당할 때 나는 녀석들을 크게 꾸짖지 못합니다.

녀석들은 나름 "밥값을 하고 있으니까요."  

   

 

 

 

미쳐 수확하지 못한 대봉 감이 이제 새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뒷산 감나무 주인이 욕심이 많아 며칠동안 수확하다 지쳐서 포기한 것입니다.

동네 주민들께 선심쓰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욕심이라니... 참 부끄럽지요. 

   

 

 

태양열 집광판이 늠름합니다.

600여 만원 자비 부담과 정부 지원을 받았지만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어요!

일반 전기료 10만원 수준에서 매월 2만원 수준으로 낮췄으니까요.

 

 

 

지난 달에 지은 블루베리 하우스!

풀그림님이 최선을 다 한 작품이라 듬직하고 마냥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하우스에 어린 블루베리 200여 개가 추위를 피해 이사왔습니다.

겨울을 무사히 넘기면 내년부터 탐스러운 열매를 맺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블루베리를 막상 재배하려 하니 남들처럼 수백 수천 그루 욕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자제하고 또 자제했습니다. 그저 소일거리가 되어야지, 지금 일을 벌여 놓고 몇년 후

걷잡을 수 없는 힘든 나날을 보내기가 겁이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귀농과 귀촌...  나처럼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이슈가 되겠지만, 

농사 지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나는 소일거리로 만족하려구요. 

 

 

 

보고네 뜨락 구경 잘 하셨나요?

아무 것도 아닌 풍경이라 할지라도, 가꾸는 사람의 마음이 거기 머무를 때

참 아름다운 뜨락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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