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고향 해남 [고산 윤선도] 묘소 뒷산 옛 성터에 오르면 가을 날 하얀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했던 그해 가을, 나무 지게를 지고 성터에 오를 때마다
혼자서 눈물 참 많이 흘렸는데... 아마도 알싸한 구절초 내음 때문이었다 싶습니다.
작은 뜨락에 구절초 뿌리를 심었습니다. 꼭 그리하고 싶었습니다.
추석 무렵 하얀 꽃이 피어나면 내 가슴 속에 손바닥만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어린 시절 슬픔도 달콤 쌉쌀한 미소가 되어 뜨락에 내립니다. 시간이라는 마법사 덕분이겠죠.
아롱이가 일숙이 이숙이를 낳은 지 벌써 40일 째!
헤어질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그렇지만 [보고 엄마]는 또 한 번 가슴앓이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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