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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네 가을 뜨락

Daily Life

by 보고아빠 2012. 10. 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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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고향 해남 [고산 윤선도] 묘소 뒷산 옛 성터에 오르면 가을 날 하얀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했던 그해 가을, 나무 지게를 지고  성터에 오를 때마다

혼자서 눈물 참 많이 흘렸는데... 아마도 알싸한 구절초 내음 때문이었다 싶습니다.    

 

작은 뜨락에 구절초 뿌리를 심었습니다. 꼭 그리하고 싶었습니다. 

추석 무렵 하얀 꽃이 피어나면 내 가슴 속에 손바닥만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어린 시절 슬픔도 달콤 쌉쌀한 미소가 되어 뜨락에 내립니다. 시간이라는 마법사 덕분이겠죠.

 

 

 

 

 

 

 

 

 

 

 

 

 

 

 

 

 

 

 

 

아롱이가 일숙이 이숙이를 낳은 지 벌써 40일 째! 

헤어질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그렇지만 [보고 엄마]는 또 한 번 가슴앓이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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