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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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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고아빠 2015. 3. 3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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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자

 

                                                                                                김영랑(1903-1950)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

 

우리 인젠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뻐근치야

 

우리 모두 다 가자구나 큰 바다로 가자구나

 

 

우리는 바다 없이 살았지야 숨막히고 살았지야

 

그리하여 쪼여들고 울고불고 하였지야

 

바다 없는 항구 속에 사로잡힌 몸은

 

살이 터져나고 뼈 퉁겨나고 넋이 흩어지고

 

하마터면 아주 거꾸러져 버릴 것을

 

! 바다가 터지도다 큰 바다가 터지도다

 

 

쪽배 타면 제주야 가고 오고

 

獨木船 倭섬이사 갔다 왔지

 

허나 그게 바달러냐

 

건너뛰는 실개천이라

 

우리 삼 년 걸려도 큰 배는 짓자꾸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우리 큰 배 타고 떠나가자꾸나

 

창랑을 헤치고 태풍을 걷어차고

 

하늘과 맞닿은 저 수평선 뚫으리라

 

큰 호통하고 떠나가자꾸나

 

바다 없는 항구에 사로잡힌 마음들아

 

툭 털고 일어서자 바다가 네 집이라

 

 

우리는 사슬 벗은 넋이로다 풀어놓은 겨례로다

 

가슴엔 잔뜩 별을 안으려마

 

손에 잡히는 엄마별 아기별

 

머리엔 그득 보배를 이고 오렴

 

발아래 좍 깔린 산호요 진주라

 

바다로 가자 우리 큰 바다로 가자

      

 

 

 

 

새만금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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