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과 추억은 사뭇 다르다.
흔적은 지울 수 있으나 추억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변산해수욕장 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마지막 철거 대상인
[동아장여관]의 폐허를 찾았다.
지금은 50대나 60대가 되었을 7-80년대 젊은 연인들이
큰 맘 먹고 하룻밤을 지새웠던 바닷가 여관...
두 사람이 누우면 딱 맞을 비좁은 방안에서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도 했을 것이다.
모래 가득한 방안 흩어진 침구엔
연인들의 시큼한 땀내음과 알싸한 밤꽃 향이
아직 베어 있을 법도 한데
이제 그 흔적들은 지워져야 한다.
하지만 오랜 친구들이여!
이곳에 아직 잊지못할 추억들이 남아 있거들랑
부디 그것들을 기억의 창고에
고이 간직하여 되새김 하시라.
아름다운 추억들이
저기 저 시간의 수평선 너머로 가물가물 스러질 때
우리 죽을 수 있도록.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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