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출판된 당시 경희대 서정범 교수님의 [무녀의 사랑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저수지 아래 허름한 초가에 살던 무당집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 무당,신, 귀신과 도깨비를 일체형으로 혼동했던 것 같다. 마을에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는 매년 겨울 마을 무당이 우리 집에 들러 우리 형제들의 다가올 1년을 미리 예견하곤 했었는데...
그 때 그 무당의 섬뜩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를 마주 본 순간의 소름끼치도록 예리한 눈빛에서 무언가에 홀린듯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나이가 들면서 어쩌다 마주치는 무속인들을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대한다. 거부감보다는 친근감이 앞서는 것은 나와 그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형태가
조금 다를뿐이라는 인식에 기초한다. 세상 사람들이 지극히 고단할 때 위로와 평안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만 버려야 할 것은 허황된 꿈이다.
부안군 변산면 수성당신제에서(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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