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블루베리를 따서 우체국 택배로 발송 가는 길에 뙤약볕 아래 대파를 수확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나도 등줄기에 비지땀을 흘렸지만 그들도 33도가 넘는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여름 농사는 참 힘들고 소득도 별로이다. 지난 총선 때 대파 한 단 875원이 전국에 얼마나 큰 회오리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가! 그 당시 농부들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밭에서 갓 수확한 대파 한 단을 농부들은 실제로 얼마에 팔까? 요즘 농촌 도로를 지나다보면 여기저기 [양파 한 망에 1만원]이라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은 양파 한 망을 거저 주어도 무거워 가져갈 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