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만 해도 광주 금남로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곤 했다.
나는 이 사람을 향해 무심코 셔터를 눌렀지만 그가 누구인지 묻지도 않았고
100원짜리 동전도 던져 넣지 않은 채로 바삐 지하상가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던 중 이 사진이 문득 내 눈에 들어왔을 때
나는 한동안 부끄럽고 당황스런 기분에 휩싸여버렸고...
그런 다음 떨리는 손으로 허겁지겁 필름을 파일에 쑤셔넣었었다.
10여년이 지나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그는 없었다. 수소문 해봤지만 광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사람인데도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살아 있다면 비록 늦었지만 꼭 만나서 이 사진을 필름까지 돌려주고 싶었다.
사죄하고 싶은 한 마디 말이 가슴에 응어리되어 아직도 나를 많이 힘들게 한다.
[당신의 아픔을 내 호기심으로 농락해서 죄송합니다.]
광주 금남로(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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