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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읽는 2월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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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고아빠 2015. 1. 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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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엄국현

 

2월의 젖은 밤하늘을

늦도록 굴뚝 연기가 올라 가고

잿빛 하늘이 조금씩 열리면

나는 바란다.

눈꽃송이나

별빛소나기 대신

웃음꽃이 무진장 뿌려질 것을.

웃음꽃을

겨울동안 마름질한 치마폭에

사랑처럼 받쳐 아가씨여

몽상가(夢想家)

나는 날개를 달고

웃음의 꽃다발을 보태어 던진다.

 

                                                            <, 시로출판사, 1983>

 

2      임영조

 

                   온몸이 쑤신다

신열이 돌고 갈증이 나고

잔기침 터질 목이 가렵다

춥고 엄동(嚴冬) 지나

햇빛 반가운 봄으로 가는

해빙의 관절마다 나른한 통증

지독한 몸살처럼

2월은 온다, 이제

무거운 내복은 벗어도 될까

곤한 잠을 노크하는 빗소리

창문을 열까말까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2월은 왔다 간다

작고 조용해서

간혹 잊기 쉬운 여자(女子)처럼.

 

                                                        <그림자를 지우며, 현대문학, 1988>

 

이월(二月)      안수환

 

                   이월(二月) 추위를 옷소매에 붙이고 다니다가

코감기를 앓는 몸으로는 쾌락이 덧없구나

아침에 발견한 이월(二月) 눈이 몸으로 다가와

내가 여럿이라는 부끄러움을 덮는구나

골목 방언 무더기 속에서 주님은 말씀을

하셨다 나에게 진심을 주고도 속아 보아라

 

                                                          <신들의 , 문학과지성사, 1982>

 

 

이월(二月) 햇발     변영로

 

                   가녈프게 가녈프게 퍼지는 이월(二月) 햇빛은

어느 세상에서 나리는 그늘 같은데

 

오는 봄의 ­- 치마자락 끄는 소리는

가려는 `찬손님' 무거운 끄는 소리인가

 

                                                           <조선의 마음, 평문관,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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